여자친구있는 남자의 어장관리
여자친구있는 남자의 어장관리
요렇게 반공개적인 자리에 글을 쓰는게 이해가 안갔는데...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써요...ㅜㅜ
남자친구와 저는 어제 이별을 했습니다...
이유인즉
미친 오지랖과 어.장.관.리. 때문입니다.
첨에는 이 친구가 그냥 오지랖이 좀 넓은 애라고 생각했습니다.
졸업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저희학교는 자격증을 따야 합니다.
그 자격증 공부가 힘든 여자후배가 있었나 보네요..
그래서 1:1과외를 해줬답니다..
그건 이해해요..... 근데 아무렇지 않게 그런이야기를 저한테 하더라구요
페이스북에도 "오늘 00이 과외를 해줬는데 너무 힘들었다"이렇게요...
친한후배였나 봅니다...
폰에 여자후배를 직접찍은 사진이 있을정도면?
아... 그떄 그냥 성격이 그런가 보다... 라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지금생각해보니... 진작에 제대로 화를 내줬어야 했는데....
여기까지는 진짜 그냥 참았습니다....
이해할수 있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문제는 얼마전 졸업식사진부터였습니다.
저희 둘다 같이 졸업을 했거든요..
헐...
근데 이 친구의 카톡프로필사진이...
저랑찍은 사진도? 부모님이랑 찍은 사진도? 아닌...
평소 친하다는 여자후배들이랑 찍은 사진이 똭! 있는겁니다....
여기서 부터 저의 깊은 빡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똑똑한 친구니깐 한번말하면 알아듣겠지해서
"왜 나랑찍은 사진을 카톡프로필로 안해둬?"라고 했죠....
그러니 바로 저랑 찍은 사진으로 봐꾸더군요...
이렇게 잘 넘어가나 했죠....
근데 문제는 제가 뭐라뭐라한 똑같은 그 사진을 페이스북에다가 똭! 올린겁니다...
"개강 첫주 만취해서 돌아다니는 대학생들을 보며 잠깐 추억에 젖는다
학교안녕. 고마웠어 긴 시간동안. 덕분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이런글과 함께말이죠..........
그 여자 후배랑 추억이 장난 아니였나 봅니다...
진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 여자후배가 여친인줄 알겠더라구요....
여기서 부터 저의 심한 빡침이 왔죠.........
도대체 제가 무슨생각으로 그렇게 쿨하게 넘어가주려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근데 저를 진심으로 폭할하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놀고 있을때 였습니다.
그 친구가 카톡을 만지는 모습을 흘끗 봤는데...
왠 여자애 한테...
하트이모티콘을 날렸더라구요......
순간 당황한 저는
그친구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그친구 카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화장실에 갔다가 빨리오는지.... 제대로는 못본게 아쉽 ㅠㅜ
저한테 보다 더 다정하게 날린 멘트를 보며.....
이 십색크레파스같은 자식이 바람을 폈거나...
어장관리를 하고 있는 중이였구나 밖에 생각이 안들더군요...
그치만 부글부글 거리는 속을 달랠수 밖에 없었던건
그날 지방에서 남동생이 일이 있어 올라오기로.....ㅜㅜ
바로 그자리에서 따박따박 따지고 싶었지만
망가진 누나의 모습을 보이기 싫어 일딴 남치니와 빠이빠이를 하고 남동생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 남동생이 일을 보러간 사이....
그 친구에게 "어떻게 나말고 다른여자 한테 다정하게 하트이모티콘을 쓸수 있어?"라고 물었죠...
근데 너무 당당해 오히려 제가 멘붕이 왔습니다...
그러면 안되는거아냐?라고 따지는데 그래도 상관없다는 친구한테 제가 무슨말을 하겠나요....
참고로 이 친구는 이름만 말하면 다 아는 자동차회사에 입사를 하여 연수를 받고 있고
저는 취준생입니다...
이 친구가 평소 저한테 백수라며 놀리더니...
여자후배님께는 ♥날려주시며 위로해주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다른여자한테 다정하게 대화하며 하트 이모티콘을 날렸다는걸 본 순간부터
위산이 역류하고 장트러블이 일어났는데......
이 친구는 지가 잘못한걸 아는지 모르는지
카톡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서 미안하고" 한마디만 남기고
전화도 없고 우리동네로 직접 찾아와서 빌 생각도 없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제가 먼저 전화를 걸어
"니가 뭘 잘못했는지 아냐"며 소리를 지르는데..
그것도 듣기 싫었는지
"잘지내" 이렇게 혼자 마무리하며 전화를 끊어 버리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바로 페이스북 친구 차단 당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친구한테 전화걸기전에 혼자서 감정조절이 안되서 울고그랬는데....
마지막까지 자기혼자 괜찮은 남자로 남고 싶었는지 빨리 동굴로 들어가고 싶은건지...
갑자기 이친구 때문에 흘린 눈물이 아깝더라구요.....
애니웨이...
이번일을 통해서....
여친있는 남자도 얼마든지 어장관리 한다는 깊은 교훈을 얻었다는....
예전에도 이 친구랑 몇번 싸운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친구가 저한테 그랬거든요
"헤어지면 너가손해 아냐?"라고요...
제가 그때 "왜?"라고 물으니...
"본인은 취업도 했고 대기업에 다니는데 저는 아직 취준생이라 그렇다는 군요..."
그 콧대 언제까지 가나 궁금하네요.....